전체 글53 서울의 밤, 퇴근길 서울의 밤이 문득 그리워질 때가 있다. 아주 조각조각의 몇 장면일 뿐이지만, 퇴근길 서울의 밤이 유난히 떠오르는 날이 있다. 현실과 이상의 갭을 이미 알고 있기에 서울의 퇴근길은 말그대로 '드라마 속 로망'이라는 건 알지만. 서울 출퇴근길을 이틀만 경험하더라도 바로 현실로 돌아오겠지만. 최근에 예전에 좋아했던 오구실 시리즈를 보는데, 퇴근하고 남영동 근처에서 친구를 만났던 날이 생각났다. 퇴근 후, 서울 어느 동네에서 저녁 약속이 있는 그 날의 분위기가 있다. 서울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분위기를 화면을 통해서 보는데, 서울 밤 공기가 그리웠다. 시티팝을 들으면, 도심을 지나는 버스에 앉아 바깥의 불빛을을 지나치며, 집으로 향하는 그런 날의 분위기다. 서울에 가면 평일 저녁, 퇴근한 친구와 저녁을 먹고.. 2020. 6. 29. 문화에 대하여 - Cross Cultural Communication Skills in Academia Cross Cultural Communication Skills in Academia: Transferable skill 섹션에 있는 수업이었는데, 수업명부터 흥미로웠다. 특히나 문화차, 커뮤니케이션차에 대해 신경을 쓰고, 그것에 대해 생각을 자주 생각하는 편이라 수업에서 무엇을 얻을수 있을지 기대도 되었다. 이 수업을 들으면서 문화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있었고, 나의 입장도 조금 정리가 되어 수업을 듣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 먼저, 여러 경험을 통해 문화에 대한 나의 태도와 생각이 형성될텐데, 가장 큰 나의 경험은 아래 두가지이다. 1. 한국은 내부적으로나 외부적 시각으로 바라볼 때, 아시아의 유교문화권이라는 것. 그리고 나는 한국에서 자랐다는 점 2. 중국과.. 2020. 5. 24. 시카고 2019 2019 12월에 방문했던 시카고. 출장으로 가게되었는데 출장 일정이 끝나고 휴가를 사용하여 좀 더 머무르며 여유롭게 돌아다녔다. 미국에 머무는 것, 여행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을 바꾸어준 시간이었다. 12월 초라, 이곳저곳에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가득했다. 뉴욕도 샌프란시스코도 그렇고 미국 도시는 주로 겨울에 방문하게 되는 것 같다. 초록초록한 여름도 궁금하긴하지만, 대체적으로 겨울 도시 여행은 항상 만족스러운 듯. 시카고의 겨울도 참 좋았다. 숙소 출장 일정동안 머물렀던 Chicago o'hare marriott hotel. 베뉴와 가까운 곳이어서 중심지와는 멀었지만, 출장 일정중에는 어디가기 어려워서 별로 상관이 없었다. 수영장과 운동시설이 있어서 머무는 동안은 만족스러웠다. 특히 야외 수영장.. 2020. 5. 11. 로건 스퀘어 (Logan Square) 조용하고 분위기 좋은 바와 카페들이 많은, 관광보다 로컬 리빙을 여행중에 느껴볼수 있는 동네. 주택가 사이에 카페와 바가 있어, 시카고 조금 길게 머무를 기회가 있다면, 이 동네에서 머무르고 싶다. Four letter word 구글 리뷰를 보면 터키스타일 커피를 많이 추천한다. 시카고에서 의외로 찾기 힘든 작고 아늑한 카페로 분위기가 좋아 인기가 많다. Intelligentsia Coffee (Logan square) 시카고 작은 로스터리 카페에서 시작한 커피 전문점. 시카고 카페를 검색하면 인텔리젠시아가 많이 나와 엄마에게 선물할 원두를 사러 들렀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면 생산자로부터 직접 원두를 공급받는 시스템을 이용하여 품질좋은 신선한 커피를 맛볼수가 있다고 한다. 커피의 세계는 참 매력적이긴한데,.. 2020. 5. 10. Diversey Wine 시카고의 조그만 내추럴와인 Shop.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주일에 한두번 와인 시음회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이벤트 시간에 맞춰서 방문했다. 와인샵 클럽 가입자에게는 무료시음회나 와인 구매 할인 혜택이 있는 듯 하다. 지금 Raisin(내추럴 와인 어플)을 확인해보니, 시카고에 내추럴와인샵은 세곳 뿐이다. 그 중 나는 아주 분위기가 달랐던, 그렇지만 다른 두 분위기 모두 마음에 들었던 두 와인 샵을 방문했다. 아마 선택지가 많았어도 이곳은 방문했을 것 같다. 방문 전 인스타그램으로 확인했을 때, 매주 시음회 행사가 있어 글라스로 테이스팅 가능할것 같았고, 분위기도 좋아보였다. 그리고 위치가 Logan Square였기 때문에, 다른 바나 카페라 묶어서 방문하기도 괜찮아보였다. 결과적으로 이곳은 시카고 첫날과.. 2020. 5. 10. Red & White Wines 겨울의 시카고와 잘 어울리는 와인 shop겸 bar. Red & White 와인에 오기전에 Diversey 와인에 들렸기에 첫번째 방문 와인샵/와인바가 아닌데, 이날 Diversey 와인에서는 좀 정신이 없어서, 오히려 이곳이 처음으로 방문한 와인샵으로 기억된다. 시카고 L이라 불리는 철도를 타고 Western역에 내려서 조금만 걸으면 바로 나타난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려 얼른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에 빠른 걸음으로 찾아갔다. 내부가 벽돌과 나무로 장식되어서 그런지 러스틱한 느낌이었다. Diversey 와인과는 사뭇다른 느낌. 두 와인샵의 느낌이 달라서 그때의 비교되는 인상을 일기장에 끄적였었다. 아마... Diversey 와인은 도시의 내추럴와인 샵 특유의 느낌과 더 가깝다. 규모가 크지않고, 큰 .. 2020. 5. 9. 서핑 Surfing 언젠가부터 서핑이 유행하여 다들 한번씩은 해본듯 했지만 서핑은 (힙함과 거리 먼)나와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이미 단정해버렸던 것 같다. 그러면서도 아이러니하게, 나와 어울리지 않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한번은 해보고 싶었다. 이상하게도 서핑이라는 행위자체에 대한 주저보다, 검은색 수트를 입고 여러명과 같이 강습을 받는 것을 상상하면, 한국에서는 시도해볼 엄두가 안났다. 그냥 내가 고지식해서 그런가보다. 그런면에서 스리랑카는 이모저모 나에게는 서핑을 시작하기에 최적의 조건이었다. 이국에서, 초보자들이 시작하기 좋은 이곳에서 여행에 왔으니까 한번 시도나 해볼까라는 핑계로 부담없이 해보기에 좋았다. 남부 바닷가에서는 수영을 하듯 캐주얼하게 서핑을 하고 있었고, 그런면이 마음속에 장벽을 넘게 만들었다. 스리랑.. 2020. 5. 4. 내추럴 와인 Natural wine - 5월 3일 2019년 5월 3일. 이 날은 나의 와인 역사에 아주 중요한 날이다. (너무 별일 없는 역사라, 역사라고 하기도 그렇지만) 이날은 바로! 내가 내추럴 와인에 퐁당 빠진날이었다. 유행하는 것에 약간의 반감을 가지고 있는 나로선 당연히 안좋아하겠지라는 생각으로 마셨는데, 왠걸 너무 너무 너무 좋았다. 맛보다 향에 쉽게 매료되는 후각형인간이라 내추럴 와인에서 뿜어져나오는 아로마에 훅 당했고, 라이트한 산미감에 완전히 빠져버렸다. 첫 와인이 밸런스가 좋고, 처음 내추럴 와인을 마셨을 때 매력을 느끼기 좋았던 와인이라 더 쉽게 넘어올수있었다. 내추럴 와인 덕분에 삶이 좀 더 풍부해졌다. 서울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와인바, 회현역 바 피크닉(Bar Piknic)도 알게 되었고 그곳에서 와인을 마시며 좋아하는 친.. 2020. 5. 3. 스리랑카 2020 다시 가고 싶은, 다시 가지 못할까 벌써 슬퍼지는 아름다운 나라. '회사 다니면서 가고 싶은 동남아시아 리스트'의 마지막이었던 스리랑카. 스리랑카 여행이 내게 남긴 그 마음은, 부족한 나의 글솜씨로는 어떻게든 표현할수 없어 애꿎은 사진만 잔뜩 늘어놓아 버렸다. 시기리야(Sigiriya) 여행에서 꼭 해봐야지 싶은 것, 그리고 체력을 요구하는 일정은 전반부에 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 퀘스트 끝내는 마음으로 시기리야를 시작으로 하였다. 콜롬보 공항에 늦은 밤 도착하자마자, 픽업 요청한 차를 타고 2-3시간 정도를 달려 시기라아에 도착했다. 그리고 2-3시간 자고 일어나, 바로 피루랑갈라에 올라 해가뜨는 모습을 보았다. 첫날이기에 가능했던 일정. 시기리야는 숲에 둘러 쌓여진 고대 도시같았던 시골이었고, 스리.. 2020. 5. 3. 비가 오는 날 아침에 일어나니, 살짝 어둑한 하늘과 똑똑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그리고 특유의 분위기에 비가 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랜만에 비가 온다. 오랜만에 비가 오니 반갑다. 2월에는 내내 비가 왔다. 비오는 날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었는데, 매일매일 비가 오는 날들을 지내보고 나니, 비오는 날을 누가 좋아하냐고 물으면 자신있게 그렇다고 말하지 않으려고 한다. 앞에 조건부를 꼭 붙여서 말해야지. 가끔 오는 비오는 날이 좋아. 한달에 한두번쯤? 이곳에 온 후 흐리고 비가 매일 오는 날들이 한달 넘게 이어지자, 우울하고 피곤하고 무기력해졌다. 향수병이기도 했지만, 날씨의 영향이 컸으리라. 다행히 금방 기분이 풀렸지만 그 후로는 혹시나 몰라 비타민 디와 마그네슘을 필수약 마냥 꼭 챙겨먹고 있다. 비가 오니, 차도 한잔.. 2020. 4. 28. 겐트 미술관 Mar.2020 MSK, museum voor schone kunsten gent, Museum of Fine Arts Gent 겐트에 가고 싶었다. 여러모로 의미가 있어 2월에 가야지 했다가, 3월로 미뤄졌다. 특히 반 에이크 형제 최대 전시 때문이라도 4월 전시가 끝나기 전에는 꼭 가고 싶었다. Van Eyck : An Optical Revolution 인기가 있는 전시라 예약하기 어려웠고, 그래서 3월 중반 평일에 미술관과 버스를 예약해놓았는데, 그날 중요한 프리젠테이션이 잡혀, 가지 못하게 되었다. 그럼 언제가야 하나 생각하다 이대로는 계속 생각만 할것 같아, 금요일 늦은 밤 다음날 아침 버스를 예약하고 무작정 갔다. (물론 미술관 표는 솔드아웃이라 예약하지 못한채) 역시나, 미술관 앞에는 SOLD OUT 이라는.. 2020. 3. 26. 레이든(Leiden) lakenhal 발음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Museum de lakenhal 날씨 좋은 날 자전거 타고 가고 싶었는데, 고전 그림들은 날씨 흐린날과도 잘 어울리니까라는 마음으로 간 레이든. 이곳에 와 처음으로 탄 기차이자, 기차 정기권을 구독하고 처음으로 탄 기차였다. 기차역에 내려 10분정도 걸으면 미술관에 도착한다. 레이든에 가면 추천할만한 미술관이었다. 고전 미술뿐 아니라, 근대 미술까지 올 어바웃 레이든 느낌으로 전시되어 있는데 알차다. 첫 전시실에 들어가자마나 제단화들이 가득이었다. 가장 입구와 가까운 제단화를 보자 얀반에이크 제단화가 너무 생각났다. 사실 얼마전부터 계속 겐트에서 전시중인 얀반에이크 전시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제단화를 보러 언제가나 고민중이었는데 3월중에 꼭 가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다... 2020. 3. 3.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