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시카고와 잘 어울리는 와인 shop겸 bar.
Red & White 와인에 오기전에 Diversey 와인에 들렸기에 첫번째 방문 와인샵/와인바가 아닌데, 이날 Diversey 와인에서는 좀 정신이 없어서, 오히려 이곳이 처음으로 방문한 와인샵으로 기억된다.
시카고 L이라 불리는 철도를 타고 Western역에 내려서 조금만 걸으면 바로 나타난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려 얼른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에 빠른 걸음으로 찾아갔다.
내부가 벽돌과 나무로 장식되어서 그런지 러스틱한 느낌이었다. Diversey 와인과는 사뭇다른 느낌. 두 와인샵의 느낌이 달라서 그때의 비교되는 인상을 일기장에 끄적였었다. 아마... Diversey 와인은 도시의 내추럴와인 샵 특유의 느낌과 더 가깝다. 규모가 크지않고, 큰 나무 탁자가 있고, 주황조명이지만 좀 더 밝은 느낌? Red & White는 바에 더 가까운 느낌? (이게 다 벽돌과 나무장이 만들어낸 이미지...) 이게 정말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 Red & White는 규모가 좀 있었다. 일반 와인판매점이라고 해도 될만큼 공간이 넓었다. 하지만, 점원분은 여느 내추럴와인샵처럼 친절했고, 시카고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내추럴와인샵과 바를 추천해줬다. (내추럴와인시장은 일반와인대비 크지 않아 크지않은 도시에서는 서로서로 알고 지내는 듯하다. 그리고 내추럴와인 업계 종사자는 더더욱 내추럴와인을 주로 마시니 내추럴와인을 취급하는 레스토랑, 바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다. 아직 소수에 속하기에 자신이 좋아하는 무언가를 같이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더욱 반갑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 Literally Friendly하다)
미국 내추럴와인을 마셔보고 싶다고 말하고, 여느때처럼 화이트 와인을 추천받으려고 했다. 내가 방문하기 얼마전 있던 보졸레누보 테이스팅 이벤트종이가 보여, 보졸레 누보를 마셔본적이 없어 (미국와인은 아니지만) 혹시 테이스팅 가능한지 물어보니, 점원이 갑자기 내가 좋아할만한 레드와인이 있다고, 캘리포니아 누보라고, 정말 좋아할거라고 추천해줬다. 마침 바로 옆에 이어져있는 와인바(Noisette)에 브리딩해 놓아 글라스로 마실수 있다고 하여, 와인바에서 간단하게 올리브도 같이 주문하여 테이스팅하였다.
내가 레드와인에 눈뜬 순간! 레드와인인데 신선한 과실향이 느껴졌다. 나의 와인 선생님, 비비노(Vivino)를 보면 Bold하고 Tannic하다고 하는데, 밸런스가 좋아 전혀 거부감이 없었다. 캘리포니아 Red Blend인데, 와인메이커인 Martha Stoumen이 태어난 아이를 기념하여 Patatino 2019 와인 라벨에 아이 그림을 넣었다고 한다. 귀엽고 사랑스럽다. 한국에 고이 모셔와, 와인향과 맛을 신나게 나와 공유하는 사랑하는 홍박사 언니와 마셨다.
시카고에 오기전에, 이곳저곳 내추럴 와인샵을 찾아보았을 때 생각보다 와인샵이 많지는 않았다. (내가 방문했던 2019년 말에만 해도 내추럴와인샵이 10군데가 채 안되었던 것 같다.) 이렇게 괜찮은 곳이 있어서 다행이다. 옆에 있는 바겸 레스토랑인 Noisette도 꽤 괜찮아보였다. 다음에 시카고에 오게되면 와인을 사러 다시 오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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