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1일, 오후 2시 5분 인천발 KE925를 타고 나는 유학길 올랐다.
코로나19(우한 폐렴)로 한창 난리던 때라 마스크를 써야 해서, 공항에서 가족과 찍은 사진을 보면 흡사 전염병 여파로 격리소로 가는 모습이랄까.
편도로 비행기표를 끊은 건, 교환학생 때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그때보다 더 알수 없는 기약없는 떠남.
그렇게 나는 12시간 비행 후, 저녁 6시 30분에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 도착하였다.
스키폴 공항으로 입국하는 건 3번째다. 지난 두번은 모두 아침에 도착하였던 것 같으니, 저녁 도착은 처음이다.
학교에 신청한 픽업 서비스를 타고 30분쯤 지나니 델프트에 도착했다.
운전기사 아저씨가 "you are too small for your baggages" 라는 걱정어린 농담이 기억난다. 짐이 참 많았지...
기숙사 0층 로비부터 나는 캐리어 3개를 굳이 동시에 옮겼고, 그렇게 사진으로만 보던 기숙사 방에 도착!
아늑했다. 혼자 지내기 정말 좋은 크기의 방.
서둘러 나가 올드타운을 빠르게 돌고, 마트에서 약간의 먹을거리(치즈와 사과)를 사서 돌아왔다.
그리고 졸음을 참으며 엄마가 정성껏 싸준 짐들을 풀어 정리하고, 샤워하고 침대에 누우니 새벽 한시쯤.
그렇게 떠남과 시작이 함께한 나의 긴 2월 1일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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