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가고 싶은, 다시 가지 못할까 벌써 슬퍼지는 아름다운 나라.
'회사 다니면서 가고 싶은 동남아시아 리스트'의 마지막이었던 스리랑카.
스리랑카 여행이 내게 남긴 그 마음은, 부족한 나의 글솜씨로는 어떻게든 표현할수 없어 애꿎은 사진만 잔뜩 늘어놓아 버렸다.
- 시기리야(Sigiriya)
여행에서 꼭 해봐야지 싶은 것, 그리고 체력을 요구하는 일정은 전반부에 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 퀘스트 끝내는 마음으로 시기리야를 시작으로 하였다. 콜롬보 공항에 늦은 밤 도착하자마자, 픽업 요청한 차를 타고 2-3시간 정도를 달려 시기라아에 도착했다. 그리고 2-3시간 자고 일어나, 바로 피루랑갈라에 올라 해가뜨는 모습을 보았다. 첫날이기에 가능했던 일정. 시기리야는 숲에 둘러 쌓여진 고대 도시같았던 시골이었고, 스리랑카의 첫 느낌은 덕분에 초록초록했다.
- 캔디(Kandy)
캔디는 하퓨탈레를 가는 기차를 타기위해 들려 하루 머문 도시인데, 생각보다 이것저것 짧은 시간동안 둘러볼게 많았다. 먼저 기차역에서 하퓨탈레로 가는 표를 사기위해 들렸지만, 역시나 예매가능표는 모두 매진이라, 당일에 2등석만 살수 있다고 하여 다음날 아침에 오는 것으로. 기차역 근처에 시장에 들려 마그넷을 사고, 그 근처에 있는 믈레즈나 티샵에 들려 차도 한잔 마시고, 유명한 인도음식점(Balaji Dosai)에서 도사도 먹고, 호수도 보고. 다음날 긴 여정이 있기에 쉬는 날이었다.
- 캔디 - 하퓨탈레 기차
여행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디선가 그런 사진을 봤을거다. 기차 밖으로 몸을 내밀고, 풍경을 감상하는 사진. 그게 바로 캔디-엘라 구간의 열차이다. 전운이 감도는 캔디 기차역에서 나와 친구들은 경쟁에서 밀려, 자리는 커녕 열차도 겨우겨우 들어가, 입석으로 7-8시간을 가게 되었는데, 다행히 창가쪽에 공간이 생겨 밖을 보며 갈수 있었다. 이건 직접 타보지 않으면 뭐라 설명할수가 없다. 힘들긴 하지만 한번쯤 타볼만 하다.
- 하퓨탈레 (Haputale)
하퓨탈레는 차밭과 트래킹을 위해 찾은 조그만 마을이었다. 게스트하우스를 통해 택시를 부탁해, 하루는 호틀플레인스 그 다음날은 립톤싯을 다녀왔다. 호튼 플레인스는 길이 잘 정리된 넓은 국립공원이었다. 가족끼리 와도 좋을 곳이었다. 립톤싯도 아침에 일출을 보기 위해 갔는데, 따뜻한 차를 파는 곳이 있으니, 차를 한잔 마시면서 핑크빛하늘을 바라보기 좋다. 하퓨탈레에서는 스리랑카 음식인 꼬뚜를 처음 맛보고, 꼬들꼬들 식감과 야채가 맛있어 그 후로는 꼬뚜를 2-3번 더 먹은 듯 하다. 그래도 처음 먹었던 Risara Bakers 2층 식당이 제일 맛있었다. 이 곳 1층에서는 각종 디저트와 튀김을 파는데, 사모사와 밀크티도 간단한 식사용으로 괜찮았다.
- 엘라 (Ella)
엘라는 서양인들에게 인기가 좋은 곳이라고 했다. 그런 소개를 봤을 때부터 나는 이곳이 나의 페이포릿이 될것 같지는 않았다. 오히려 싫어하면 싫어했지. 서양인들이 좋아하는 마을이라 하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떤 이미지냐면 (태국 북부의 빠이와 엘라같은 곳), 낮에는 태닝하고 늘어져 있다가 해가지면 어슬렁어슬렁 나와 무언가 할수 있는 약간 시끌벅적해지는 곳이 떠오른다. 엘라는 다행히 낮에도 볼 곳이 딱 한군데 있었다. 바로 나인 아치 브릿지. 마침 기차가 오는 시간에 맞춰 도착하여, 굽은 다리위로 기차가 지나가는 구경도 하고, 철길도 걸어보았다. 반나절만 머무르길 잘한 것 같다. 조금 아쉬운것은 Matey Hut이라고 여행중 만났던 몇 여행자들도 추천한 커리집이 있는데, 우리가 갔던날 열지 않는 날이라 맛보지 못했다. 그 차선으로 갔던 Cafe Chill에서 먹은 Lumprais도 맛있었다.
- 갈레 (Galle)
갈레. 골이라고 불리는 곳. 갈레에 도착하자마자, 지금까지와 다른 바닷가 마을이 주는 화창함에 매혹되었다. 그래서였는지 나는 이곳에서 원래 일정보다 하루 더 머무르기도 하였다. 네덜란드 식민지의 흔적이 남아, 특히 하얀색 건물로 인해 영화로 느꼈던 식민지 도시의 느낌이 남아있다. 성벽도 올드타운의 거리도 좋았다. 밤이 되면 노란색 불빛때문에 특히 분위기가 좋았는데, 다른 곳보다 이곳은 꼭 누군가와 다시 오고 싶었다. 갈레부터 바닷가 마을이 준 추억이 반짝이어서, 다음에 온다면 바닷가 마을들에서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 미리사
미리사는 좀 더 바닷가 마을이다. 바닷가 마을 분위기를 느끼기에 정말 좋은 곳이었다. 코코넛 나무들도, 해안을 따라 걷던 시간도 일몰 시간과 잘 어울렸다.
- 웰리가마 (Weligama)
웰리가마는 사실 서핑을 한번 시도나 해볼까해서 미리사에 머물다가 잠깐 들린 곳인데, 서핑에 빠져버려서 미리사에서 웰리가마로 숙소도 옮기고, 출국하는 날까지도 이곳에 머물렀다. 미리사가 좀 더 일몰을 보기에도, 바닷가마을의 분위기를 느끼기에 좋다면, 웰리가마는 서핑하기 정말 좋다.
- 콜롬보
콜롬보에서는 믈레즈나와 베질루르 차를 사서 바로 공항으로 갔다. 떠나기 너무 아쉬웠던, 그렇지만 다시 올거란 알수 없는 믿음이 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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