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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나라와 도시와 마을

인도 2012

by london_boy 2019. 10. 29.

나의 첫 배낭여행지는 인도였다.

어떻게 된 선택이었냐면... 인도 여행은 배낭여행이라고 하여, 배낭을 메고 갔다. 

그렇게 인도는 나의 첫 배낭여행지가 된 것이다.
대부분 이 이야기를 하면, 고난이도로 배낭여행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때 나는 별 생각이 없었다. 왜냐하면 인도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도 나는 인도가 그렇게 힘든 여행지였나라는 생각을 한다. (아마 추억이라는 필터의 영향이 크긴 하겠지만)

혼자 간 것은 아니었다. 동아리 친구인 Y와 함께 갔다. 
Y가 베테랑 여행 자였거나 그런 건 아니었지만, 생각해보면 함께라서 다행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 둘다 어리고 아무것도 몰랐지만 (우리가 얼마나 초보 여행자였냐면.... 숙소 예약을 국제 전화해서 했다...),  해 떨어지기 전에 항상 들어오고, 항상 경계를 하고 다녀서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우리에게 체력적으로 그리고 심리적으로 조금은 힘들지만 인도는 원색의 아름다움으로 더 기억되어 있다 (적어도 나에겐 말이다 ㅎㅎ)

루트는 델리 - 아그라 - 자이푸르 - 자이살메르 - 조드푸르 - 우다이푸르 - 델리!

아직도 인도여행 하면 인상이 너무 강력해서 바로 떠오르는 몇 가지 기억들이 있다.

  • - 델리 공항, 인디라 간디 국제 공항에서 우리를 맞이해주던 수많은 무드라
    - 늦은 밤, 공항을 나왔을 때 확 불어오던 습하고 더운 매연 공기
    - 그리고 우리를 일제히 쳐다보던 남자 인도 사람들
    - 픽업 아저씨 차를 타고 가다 본 길거리의 말그대로 화전민들
    - 아저씨가 우리를 어디에 팔아 넘길까봐 잔뜩 긴장
    - 첫 숙소, 핑크 지옥
    - 숙소에서 아그라행 기차를 타러 가야 하는데, 길거리의 사람들 때문에 움직이지 못했던 것
    - 기차를 기다리면, 앞 뒤 크로스해서 주변을 살피던...  잔뜩 긴장한 약간 모지라던 우리들
    - 매연 가득한 거리를 달리던 아그라 툭툭이 (그리고 그 툭툭이에 우리가 있었지)
    - 맨발의 타지마할, 생각보다 와~~~ 는 아니었지만 멋있던 타지마할
    - 지금은 절대 절대하지 않을, 내가 너무 어리석어서 너무 미안한, 코끼리를 타고 올라간 성
    - 붉은 성
    - 사기 당해서 산 파시미나/ 그래도 무늬는 괜찮았다 (아직도 하고 다님)
    - 자이푸르 하와마할 앞에서 이번에는 정가 주고 산 파시미나 / 사진찍다 인도할아버지한테 혼남
    - 하와마할에서 배고파서 감자칩 먹던 Y (아직도 미안하다)
    - 성 안의 호텔, 자이살메르
    - 자이살메르 골목에서 산 낙타 조각
    - 사치 부렸던 호수에서 배타기
    - 공유는 없지만 성에서 본 풍경은 꽤 멋있던 블루시티, 조드푸르
    - 골목골목의 소와 개들 (이상하게, 인도의 소와 개들은 거기가 유난히 쳐지고 윽! 이런 느낌이었다.. 감히 신성한 소님의 거기를 평가하다니.... 라고 생각할수 있지만, 그들에게는 말하지 않았으니 뭐... 나만의 생각이었다. 그리고 항문에 X이 묻어 있는채 옆을 막 지나다니는데, 신이라고 나는 느끼기 좀 어려웠음. 여튼 매우 인상깊었다.)
    - 조드푸르 시계탑 앞에서 본, 다리가 불편한데 동생을 없고 앵벌이를 하는 아이 (우리에게 끊임없이 사기를 치려난 사람들에게 이골이 난 것도 있지만, 이런 아이들의 모습에 나는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 평온하던 우다이푸르 / 호숫가의 소들
    - 서비스가 아주 좋던 영화관(직접 음식을 가져다 준다) / 영화관에서 아주 오랜시간 애정행각을 하던 커플
    - 브레인 커리 , 도기에 먹던 라씨, 탄두리 치킨 등등

언젠가 다시 가고 싶다.
다시 가면 사진에 더 많은 걸 남겨 오고, 기억에도 더 많은 걸 남겨 올 수 있을 것 같다. 
이건 첫번째 인도 여행에 대한 아쉬움이라기 보다는 다음 인도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랄까.
그리고 다음번에는 바라나시를 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때는 내가 받을 충격에 지레 겁 먹어 가지 못했다. 
그래서 다음번데는 바라나시를 들려보려 한다. 

오랜만에 사진을 보니, 언젠가 꼭 '다시' 가고 싶다
(그때 유행하던 사진어플 푸딩로 찍어서 그런지 사진이 노랑노랑 하다)

 

자이살메르 숙소 풍경
길거리에서 오후 낮잠자는 개들
너무 불쌍한 코끼리
사치부렸던 호수
조드푸르 성 입구의 사진기 검사하는 아저씨들
사기당했던, 그래도 별로 기분 안 나빴던 파시미나 가게
소님들
하와마할
조드푸르
조드푸르 숙소에서 늘어졌던 오후
자이살메르 골목
조드푸르 시계탑
조드푸르 시계탑 앞 시장
사진찍어달라던 하교길 아이들
우다이푸르 호숫가의 소님들
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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