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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책

드디어 시작한 한국사... 그리고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by london_boy 2013. 8. 11.

한국사 능력검정시험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인터넷을 찾으면서 많은 블로그를 보게 되었다. 다들 자신이 어떻게 준비 했는지, 어떤 강의가, 어떤 선생님이 좋은지 쓴 글들을 보면서 나도 합격을 하게 된다면 이런 (자랑)글을 써봐야지~ 했는데 '제20회 한국사 능력검정시험'에서 1급으로 합격!하여 이렇게 나만의 후기를 남겨본다 :) 


                         한국사, 근현대사 필기 노트와 기출문제집. 이렇게 세권으로 공부했다. 


한국사를 공부하고 싶은 마음

사실 나는 임용이나 기술/행정 고시를 준비하는 학생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사 능력검정시험을 볼 직접적인 이유를 다른 사람들처럼 가지고 있지 않았다. 

다만 나에게는 작은 욕심이 하나 있었는데 그건 바로 대학생이 되어 많은 지식을 얻고 싶어하는 과목들에 대한 욕심이다. 

이공계를 공부해 온 나는 특히 인문과목과 어학에 대한 공부 욕심을 지식의 목마름을 가지고 있었다. 미술, 경제, 정치, 역사, 한국어, 한문 ... 하지만 시간이 많은 듯 하면서 바쁜 대학생활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여행다니면서 미술관 들리기, 가끔 경제 신문 읽기, 투표날 투표하기 뿐이었고, 다른 과목보다 역사,한국어,한문 공부를 전혀 하지 못하였다. 

그러다 작년 10월쯤 친한 동생인 MJ 이가 고시준비를 위해 한국사 시험을 준비하는 걸 보고, 이 시험을 빌미로 삼아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무 목적없이 책을 읽거나 혼자 공부하면 중간에 그만둘 위험이 있어서 이 시험으로 나를 묶어 놓았던 것이다. 

한국사를 공부 할 때 내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동기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알고 싶다는 호기심과 열망 같다. 만약 내가 이런 열망이 없었더라면 준비하는 과정은 힘들게 느껴졌을 것이다. 하지만 워낙 배우고 싶던 한국사여서 그런지 하루에 강의를 10개씩 들어도 힘들지 않고, 머리속에 역사가 들어오는 느낌이 마냥 즐겁고 좋았다.


한국사 능력시험 준비 

여름 방학이 시작하고 한국사 시험일정을 보니 '2013년 8월 10일' 에 제20회 시험을 본다는 공지가 있었다. 이 날을 목표로 나는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사실 7월에는 다른 영어 시험 준비 때문에 한국사 시험은 거의 준비를 하지 못했다. 7월초에는 하루에 3~4강씩 강의를 꼬박꼬박 들었는데 영어 시험날이 가까워지자 열흘 가량 한국사는 마음의 짐으로 한켠에 놓여 있을 뿐 강의와 문제집을 볼 여유가 나지 않았다.

영어 시험이 끝나고 날을 세어보니, 한국사 시험까지는 딱 2주가 남아있었다. 그때부터 2주동안 남은 강의를 다 듣기 위해 하루에 5강 이상씩 듣고 문제를 푸는 공부를 시작했다.


<인터넷 강의>

-많은 사람이 추천하듯 나 역시 EBS '최태성' 선생님의 강의를 추천한다. 무료로 이렇게 좋은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고, 선생님이 재직하고 계시는 대광고 학생들이 부럽기도 하였다. "역사는~ 최태성!" 이 말을 거의 100번정도 들은 거 같은데 선생님의 에너지와 수업 방식은 모두에게 추천할 만 하다. 

 * [기본개념] 최태성의 고급한국사  _ 45강 _ http://www.ebsi.co.kr/ebs/lms/lmsx/retrieveSbjtDtl.ebs?sbjtId=S20120000522

   : 근현대사 전까지 부분까지 강의를 들을 수 있는데, EBS TV가 아닌 인터넷을 위한 방송이어서 가끔 짧은 강좌나 뒤에 역사e특강이 있을 때, 소소한 기쁨을 느꼈다 


* [2012 수능특강] 최태성의 한국근현대사 _ 42강 _ http://www.ebsi.co.kr/ebs/lms/lmsx/retrieveSbjtDtl.ebs?sbjtId=S20120000082

  : 고등학교 때, 근현대사전까지는 조금 배웠지만 근현대사 부분은 처음이라 공부하는데 아무래도 고급한국사 강의보다는 조금 힘들었다. 특히 1900년을 전후 40년에 많은 사건들이 몰려 있어서 헷갈렸지만 그럴수록 자신만의 방법으로 정리해야 머리에 기억할수 있다.


<교재>

-중,고등학교 때부터 나는 사회,암기 과목은 문제를 풀면서 정리를 해왔다. 그래서 이번에도 문제를 풀면서 지식을 정리하는 방법으로 준비를 했다. 특히 짧은 시간에 많은 지식을 받아 들이고, 정리하고, 기억해야하고, 시험을 봐야 했기에 이 방법 덕분에 좋은 결과를 가지게 되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 [한국사 능력검정 시험 _ 시대사별 _ 인해 ] _ 33000원

 : 많은 문제를, 될 수 있으면 모든 기출문제를 풀고 싶다는 욕심이 있던 때에 이 문제집을 알게 되었다. 시대사별로 지금까지 나온 기출문제가 모두 수록되어 있어서 어느 정도의 강의를 듣고, 해당 범위를 듣게 되면 문제를 풀면서 정리를 하였다. 시험까지 남아있는 기간이 짧을 수록 강의나 책을 통해 흐름을 한번 알게 되었다면 문제를 통해 정리하고 내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 시험을 위한 관건이라고 생각된다. 


 시험 후기

- 시험은 80분인데 50분쯤 지나자 사람들이 모두 퇴실하기 시작하였고, 마지막까지 남은 사람은 나를 포함하여 3명 뿐이었다. 암기가 필요한 시험이라 한시간 내에 대부분 다들 끝내는 듯 하다. 시험지를 가지고 올수 있는데 , 시험이 끝나고 한시간 후쯤 홈페이지에 정답이 올라와 바로 점수를 알 수 있다. 채점을 하였을 때, 첫페이지에서 4문제중 2개를 틀려 걱정했는데, 뒷부분에 아리쏭했던 문제들을 많이 맞추어 무사히 70점을 넘길 수 있었다. 

  

  요즘 한국사가 수능에서 비중이 높아지는 것에 대한 많은 의견이 있는데 한국사를 한번 공부해 본 사람이라면 이 공부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번쯤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공부하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걸 알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D  이공계를 공부하는 학생에, 어떤 목적이 아닌 그냥 한국사를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시험준비였는데 짧은 기간에 좋은 결과를 얻어 '한국사'에 대한 애정을 더욱 키울 수 있던 좋은 기회가 되었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역사를 한번 쭉 훑었고, 어떤 사건이 있는지 대략적으로 알았으니, 이제 어떤 역사의 한편에 대한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읽어보고, 역사를 보는 나의 시각과 생각을 정리하는 단계로 넘어가야겠다. 아! 무엇보다 백제의 유적지에 너무 가보고 싶다.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