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don_boy 2020. 11. 27. 06:54

파리에서 가장 좋아했던, 생 마르탱 운하 근처의 와인 바. 

지나가다 우연히 발견한 내추럴 와인바인데, Raisin에도 등록되지 않은 곳이었다. 
우연히, 필연적으로 발견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와인바가 너무 예뻐서. 

늦게 해가 저무는 여름 파리는 낮과 밤 그 사이에 잠시의 시간이 참 예뻤다.
이곳은 와인바 이름처럼 밤이라기에는 살짝 이른 시간이 예쁜 곳이었다. 옅은 우드톤의 테이블과 따뜻한 주황빛의 조명이 잘 어울렸다. 

야외 테이블에 앉아 여름밤을 즐기는 사람들
자연스레 나를 이끈 밖에서 바라본 와인바
자꾸 보게 되는 큰 거울
살구향이 가득하던 오렌지와인
간결한 메뉴와 오픈형 주방
이곳 분위기와 어울리는 작은 메뉴들
다시 방문하여 구매한 오렌지 와인
좀 더 어둑어둑 해져 짙은 분위기를 내만들어내는 여름 밤

너무 좋아했던 곳이지만, 다시 갈 수 있을까.
짧지만 예쁜 기억으로 남아, 이대로만 간직하고 싶다.